영주권 인터뷰 복장부터 제대로
미국 영주권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면 꼼꼼하게 준비해 가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 인터뷰 일정이 잡혔을 때 다양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그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만든 제도여서 결혼 영주권 인터뷰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이었어요. 제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저보다 나중에 인터뷰를 보게 되어 물어볼 때가 없어 고생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죠.
미국 이민법 변호사가 만든 영주권 인터뷰 유튜브가 있었어요. 그걸 보니 미국에서의 복장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정장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입거나 슬리퍼를 신고 가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여름은 덥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저희 가족은 정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깔금한 세미 정장 스타일로 복장을 준비했습니다. 싱글 유학생이면 혼자서 인터뷰를 보지만 가족이 함께 이민 온 경우는 가족 모두 인터뷰를 봅니다. 가족 모두 끝까지 함께 인터뷰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 가족은 기본적인 인적사항 확인 후, F1이었던 저만 남고 나가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저는 자그마치 2시간 50분 인터뷰를 봤어요. 아침 8시 반쯤 도착해서 인터뷰가 끝나고 보니 11시 50분쯤 되었더라고요. 집에 와서 정말 기절해서 잠들었습니다.
영주권 인터뷰 준비 서류는
미리 사전에 변호사가 조언을 줄 거예요. 하지만 지금까지 영주권 신청한 서류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언받지 않은 서류들까지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뷰 도중 요구하는 서류를 그 자리에서 제출하지 못할 경우, 추가 서류를 보내라 하고 그러면 당연히 영주권 승인이 지연됩니다. 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꼼꼼히 준비해 가야겠죠.
저는 가족이 함께 미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재산상황, 미국 영주권 받을 때까지 생활비를 얼마나 썼고 누가 지원했는지 물어볼 것 같아 한국에 있던 통장잔고와 미국으로 송금 내역, 미국 집 계약서를 따로 챙겨 갔는데 이 3가지 서류를 제출하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출했더니 놀라시더라고요.
이밖에도 싱글 유학생들도 학비 지원 내용 관련 서류가 있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I-20 원본
- 재학 증명서, 성적표
- 학비 영수증, 학생증, 강의 요강, 교재, 과제 기록 노트
- 학비 지원 관련 통장 사본, 송금 내역서
- 집 계약서
영주권 인터뷰 질문 총정리
첫 번째는 자신의 신상 관련
선서가 끝난 후, 자신의 신상, 가족 신상, I-485 뒷면에 있는 위법 사항에 대해 물어봅니다. 인터뷰 가기 전에 I-485 뒷면을 한 번 훑어 보세요. 대부분 범법 사실이 있느냐, 인종 차별, 군대 문제 등 형식적이긴 하지만 어려운 전문용어 단어들이 있어요. 한 번 검토하면 "Yes" "No"로 금방 끝납니다.
두 번째는 학교 관련 질문
F1이라면 ESL의 자료로 학교와 출석, 성적까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의 학교 전공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물어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제가 다녔던 ESL 학원이 졸업 후, 출석률을 가짜로 해주는 학교로 밝혀져 없어졌습니다. 이런 학교들 블랙리스트를 손에 들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학교 문제 있는 학교였는데 제대로 다녔냐고 물어보셨습니다.
학교는 없어졌지만 성실하게 열심히 다녔다고 설명하니 과거 대학교와 대학원 성적표를 다시 찾아보시더라고요.
"과거의 학업 기록을 보니 성실하게 학교 다녔을 것 같네요"라고 하시면서 추가 서류를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F1이시라면, 미국에 F1으로 올 생각이라면 이 점 꼭 주의해 주세요. 엄마들이 학생 비자를 발급받을 경우 아이들 때문에 출석을 잘 못하거나 아님 처음부터 대리출석하는 학교를 찾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결국 중요한 시기, 이런 영주권 신청 때 다 걸려서 문제가 됩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모든 과정을 잘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ESL 성적, 출석
- F1 신분으로 다니고 있는 학교에 관한 내용, 학교 이름, 주소, 재학 기간, 전공
- 좋아하는 과목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학업 목적 없이 단순 신분 유지를 위해 한 것인지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거든요.
세 번째는 직장 관련 질문
- 회사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 언제 인터뷰를 하고 일자리를 약속받았는지?
- 어떤 회사인지?
- 회사에서 하는 업무 내용과 직책은 무엇인지?
- 현재 일하고 있는지? 영주권 발급받은 후 일할 건지?
직장 관련 질문은 중요합니다. 미국에서는 왜 미국인이 아니라 영주권도 없는 외국인을 쓰는지,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일본 마케팅 담당이었고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직장 관련 인터뷰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네 번째는 개인적인 질문
세 번째까지는 대부분 공통적인 질문이라면 네 번째는 2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면서 궁금하셨던 걸 물어보셨어요. 하지만 이게 저에겐 인터뷰 당일날 영주권을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미국에는 왜 왔는지?
- 미국에서 왜 살고 싶은지?
- 왜 남편이 아니고 아내인 제가 F1으로 왔는지?
- 한국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했는지?
영주권 승인 기간
인터뷰가 끝나고 질문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영주권 언제 받을 수 있냐고 용기 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지금 발급해준다고 하면서 사인해 주셨어요. 며칠 내로 영주권 도착할 거라고 하면서 밖에 기다리고 있는 남편과 아이에게 같이 가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허그도 해주셨어요.
백인 할아버지였는데 마치 저의 할아버지처럼 따뜻하게. 너무 감동해서 조금 울었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믿어주시는 눈 빛을 보내주셨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바로 영주권을 발급받았네요.
그날은 땡스기빙 전날이어서 인터뷰 끝나고 연휴가 4일, 그리고 하루 지나니 진짜 영주권이 도착했습니다.
제 주변 사례를 보면, 빠르면 2개월, 늦으면 6~9개월 걸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추가서류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역사를 데려가야 할까요?
저는 그때 정보가 없어 제가 스스로 했습니다. 영어 잘하냐고요? 아니요. 질문을 미리 예상해 준비한 대로 대답합니다. 미리 예상 질문지 뽑아서 다 영어로 영작해서 읽어보고 준비했어요. 엄마 F1 영어 실력, 아무리 해도 잘 늘지 않는. 그래서 서류를 많이 꼼꼼히 준비도 했지만 인터뷰할 때 진정성이 느껴졌나 봐요. 앞에서 설명드렸지만 미국에서 다닌 학교는 좋은 학교, 명문대가 아니 거든요.
통역을 썼다면 이렇게까지 진정성을 전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필요하시다면 데려가시는 게 좋겠죠.
영주권 인터뷰 내용 참고하셔서 여러분도 꼭 좋은 인터뷰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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