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꿈꾼다면 도전해 보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들 모임에 가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라고 하는 엄마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하나라 아직 한국 교육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이미 아이들 둘, 셋을 키워본 엄마들은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던 거죠.
담임과의 면담이 있어 학교를 방문했던 날, 선생님이 느닷없이 "아이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라 형편이 되고 기회가 되면 미국에서 키우는 것도 아이 미래를 위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하셨습니다. 한국 공립학교 담임 선생님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니 의아했지만 선생님 연세가 이미 아이들을 다 키운 나이라 삶의 경험으로 조언을 해 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니 주변 사람들이 왜 미국으로 이민을 가라고 했는지 조금씩 알 것 같았습니다. 아이 친구들은 방학이 되면 외국으로 어학연수도 가고 이민을 준비해 호주나 미국으로 떠난 아이도 점점 늘었습니다.
저는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아 학교 교육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러니 점점 불안과 교육에 대한 프레셔가 느껴졌어요. 학원에 본격적으로 보내야 하는 건지, 지금의 교육관을 유지해야 하는지 멘털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미국 이민을 제안했고 준비하기로 했죠.
미국 이민을 오래 고민한 건 아닙니다. 그래도 미국 이민을 해볼까 생각했을 때 우선 준비해서 도전해 보고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하면 이민 갈 수 있을까요? 딱 한 번만 생각해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이민 갈 수 있어요. 백 번 조언 들어도 결정과 실행은 본인이 하는 것이죠. 한 번이라도 이민 생각해 봤다면 도전해 보세요. 결국 미국에 들어와서 이민온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민에 대한 고민이 들 때 전문가들을 만나 상담도 해보고 누가 뭐라고 하든 준비해 도전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이민 가면 다 좋을까요?
미국이 천국은 아닙니다. 어느 나라나 고충이 있고 어느 나라나 단점과 장점이 있죠. 하지만 미국 이민 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그래도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 그래도 실천해 보는 사람, 그래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는 어떤 뜻일까요?
좋고 쉬운 일 만 있지 않다는 거죠. 이민 오기 전부터 긍정적인 이야기보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거예요.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택한 거죠. 수없이 생각하고 고민했을 거예요. 그래도 결국 실행으로 옮긴 사람이 미국에 있는 거죠. 미국에 오면 누가 일하라고 일자리를 턱 내줄까요. 한국에서 자신이 하던 일보다 2,3 단계 낮춰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사실 그렇죠. 제 친구 어머니는 서울대 출신이었는데 미국에서 세탁 소하시면서 아이들 3을 훌륭하게 키워내셨거든요. 물론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부유하게 사시는 분들도 있어요. 대부분은 한국의 삶보다는 경제적인 면에서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가족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미국 이민 와서 좋은 점은?
가족 단위로 미국 이민을 온 친구들이 모이면 다들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바로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즐거워하고 방과 후 대부분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으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덜 합니다. 저희는 아이가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에 들어왔는데 주변에서 보면 유치원 때 오는 아이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오는 아이들이 많아요.
역시 어릴수록 빨리 적응하고 언어 습득도 빠릅니다. 부모들은 한국 교육과 차이점을 알지만 아이 본인은 사실 한국 교육의 차이점을 모르잖아요. 하지만 공부를 못 해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공부를 잘해도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학원이라는 제도에서 멀어지니 그만큼 여유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교육에 대해 극성 맘들은 학원을 보내기도 합니다. 모든 교육관은 집안 별로 다르니 비난도 비판도 할 필요가 없어요. 가족 소신대로 하면 되는 거죠.
지인 중의 아이는 ADHD 성향이 있어서 한국 학교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했습니다. 한국은 조금 다른 아이들에게 관대한 사회가 아니잖아요. 이곳에 오니 학교에서 좋은 쪽으로 특별 대우를 받으며 교육을 받게 되어 아이도 좋아하고 부모님들도 좋아해요. '다름'을 '특별하게' 대해주는 교육 제도를 경험하면서 서로 너그러워지는 것 같아요.
가끔 적응 못 하는 아이들도 봅니다. 그럴 때는 또 다른 고민을 해야겠죠. 가족들의 필요에 의해 다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고 모든 것은 가족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 됩니다.
미국 이민 와서 좋은 점은 아이가 꿈을 가지고 자신의 소신대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어요. 성적에 따른 미래가 아니라 자신의 목표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입니다.
또 하나는 가족끼리 시간이 많아 정말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 수 있게 되었어요. 남편도 시간이 많아지고 저도 훨씬 덜 바빠지고 아이도 방과 후에는 자유시간이라 가족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끈끈하고 마음이 통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결국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고, 하나의 문이 닫히면 새로운 기회의 문이 다시 열리는 경험을 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진정 원하는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거죠. 계산은 '숫자'로가 아니라 '가치'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숫자'를 많이 잃긴 했어요.
결론
미국 이민을 꿈꾼다면 한 번 꼭 도전해 보세요. 어디나 길은 있어요. 오면 살게 되기 마련이고요. 모두 평범한 분들이 오셔서 평범하게 삽니다. 그리 대단한 조건과 방법이 아니에요. 꿈꾸는 자는 실행을 통해서 그 꿈에 도달할 뿐입니다. 와보고 싫으면 돌아가면 되죠.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정하고 경험하고 또다시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저도 나이가 더 들면 한국에 돌아갈지, 미국에 계속 체류할지 아직 미정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 체류하는 것이 좋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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