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이민 스케치

미국 이민 생활 #1 어쩌다 어바인

by 미국 영어, 미국 여행, 미국 정보 2022. 10. 21.
반응형

한국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어느 날.

매 달 대기업 프로젝트 통역으로 해외 출장을 가고, 온라인 학원을 운영하며, 책을 출판하고, 대학원 준비도 하고 미친 듯이 열심히 살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당시 7살 된 아이가 혼자 잠들기 전 엄마가 일하고 있는 서재로 와서 한마디를 건넵니다.

 

"엄마, 일 그만두면 안 돼? 나랑 놀아주면 안 돼?"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한마디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엄마가 일 안 하고 같이 놀았으면 좋겠어?"

"응, 엄마가 나랑 같이 있어주면 좋겠어."

 

그렇게 대화를 나눈 후, 아이를 데리고 가 재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목적과 이유는 뭐였지?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면 계속 일을 해야 하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본질적인 질문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대답은 자신 있게 "No"였습니다. 

 

쉴 새 없이 일하다 보니 내 마음 챙길새 없이 어느새 스케줄이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올림픽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잠시도 쉼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게다가 외딴섬에서 외로워하고 있는 아이와 남편도 발견.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어떻게?

뭘?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중, 남편이 어바인에 살고 있는 친지로부터 미국 이민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몇 가지 고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당시 대학원에 합격해 석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공부계획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했던 것.

영어를 잘 못하는데 미국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남편과 함께 벌던 수입을 미국에서 유지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아이는 잘 적응할까?

 

방향을 돌려 긍정적인 면도 검토해 보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것

미국에서 대학원에 갈 수 있는 것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갈 수 있는 것

어바인에 지인들이 많아 적응하기 쉬운 것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 이민을 가는 것에 더 긍정적인 결심이 섰습니다. 이미 해외생활에 경험이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나에게,

"우리는 일본에서 10년 넘게 살아봤잖아. 미국에서도 잘 살 수 있어."

"그렇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해. 시작이 두려워서 그렇지, 한 발 내딛으면 그다음은 쉬워져. 그지?"

"그럼..."

 

그렇게 10년 전, 어바인에 도착!

지금의 생활은 대만족입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그때의 고민들이 문뜩 떠오릅니다. 

그때 아이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를 잃어버린 미친 듯이 열심히 사는 엄마로 마침표를 찍을 뻔했습니다.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가족에게, 미국 어바인에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미국에서 아이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분들께, 한국 생활에 지쳐 미국 이민을 원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어바인 정착기를 씁니다. 
반응형

댓글